[산업일보]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철강 생산량은 125만 톤으로 남한의 6천858만 톤의 1.8%수준에 그치고 있다. 철강 수요는 122만 톤으로 남한의 5천700만 톤의 2.1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철강수요는 60㎏으로, 남한의 1천171㎏의 5.1% 규모다.
이는 남한의 1970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북한의 철강 설비는 동북아에서는 일본 제철소 다음으로 역사가 길지만 설비 노후화 및 원료탄 등 원재료 수입의 어려움으로 현재 가동률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철강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1인당 철강 수요를 통해 북한의 잠재적인 철강 수요를 추정할 경우, 중국 수준인 500㎏으로 성장할 시 약 1천300만으로 현재의 약 10배, 남한 수준인 1톤 수준으로 성장할 경우 2천500만 톤으로 현재의 약 20배 수준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의 경우 1인당 철강 수요가 50㎏수준에서 500㎏수준까지 성장하는데 약 20년, 중국은 약 30년이 소요됐음을 감안하면 북한의 철강수요 성장은 중장기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국의 철강 수요는 197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9.6%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2.4%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철강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해 왔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수요산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2008~2017년까지 철강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0.4%에 그쳐 사실상 정체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같은 기간 글로벌 철강재의 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2.9%로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오히려 증가해 2011년 부터는 순수출로 전환돼 국내 철강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한 철강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데 더 매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증권의 이재광 연구원은 “국내 철강산업이 성숙기를 지날 정도로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북한의 개방으로 인해 철강 수요가 증가한다면 한국 철강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북한의 철강시장 개방은 현재의 철강 수요 증가 정체기에서 성장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요소”라며, “일부 고부가제품을 제외한 철강산업은 내수 시장에서 소비하는 것이 더욱 수익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철강산업은 내수산업”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