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주요 3개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12가지 분야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현재와 5년 후의 수준을 관련 협회를 통해 5월 1일부터 18일까지 조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3D융합산업협회, 한국 드론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등 12개 관련 협회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불확실성과 전문인력 부족을 소속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으며, 발전 과제로는 산업간 융합․협업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을 꼽았다.
주요 4개국 중 미국에 비해 한국은 2018년 현재 4차 산업혁명 12개 모든 분야의 기술에서 열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기술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의 기술 수준은 130으로 나타났으며, 5년 후에도 미국은 123으로 기술 격차가 다소 줄어들지만 열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의 기술수준이 30이상 차이나는 분야는 우주기술, 3D프린팅, 블록체인, 컴퓨팅 기술(이상 미국 140), 바이오, 사물인터넷, 드론, 신재생에너지, 로봇, 증강현실(이상 미국 130)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조사에 따르면 5년 후에도 한국은 미국에 비해 블록체인을 제외한 11개 기술에 대해 비교 열위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비해 기술격차가 확대되는 분야는 첨단소재, 인공지능 등이며, 기술격차 축소 분야로는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드론 등이 꼽혔다.
한편, 2018년 현재 한국은 중국에 비해 4차 산업혁명 5개 분야에 열위, 2개 분야 경합, 5개 분야 우위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열위 분야로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우주기술, 3D프린팅, 드론 등이며, 경합 기술은 첨단소재, 컴퓨팅기술, 한국 우위 기술은 바이오, 사물인터넷, 로봇, 증강현실,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한경연은 “중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바이오,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로봇, 증강현실의 기술수준이 5년 후엔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경합 분야였던 첨단소재와 컴퓨팅 기술은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5년 후 중국의 12개 분야 기술 수준을 한국보다 13 높은 113으로 전망했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2018년 현재와 5년 후 모두 9개 분야에서 열위로 나타났다.
9개 열위 분야로는 블록체인, 우주기술, 3D프린팅, 첨단소재, 컴퓨팅기술, 바이오,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이며 인공지능, 증강현실, 드론 등의 분야는 경합으로 나타났다.
5년 후 한국은 일본에 비해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에서 비교 열위로 뒤처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2개 분야 협회들은 소속 기업들이 느끼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대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투자 불확실성 ▲전문인력 부족 ▲新비즈니스모델 창출 어려움 등을 꼽았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국내 활성화를 위해 산업간 협업, 전문인력 양성, 규제개혁 등을 요구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창출이 절실하다”면서 “기업들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 절대적인 만큼, 기업들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