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용산전자상가가 침체기에 빠져들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매장 5곳 중 1곳은 공실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용산의 부흥을 위해 ‘용산Y밸리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고 5G, 드론, VR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을 접목시켜 이 일대를 세계적인 ‘디지털 메이커시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Y밸리는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의 비전을 담은 브랜드로 ▲Yongsan: 용산전자상가에서 ▲Yes: 모든 아이디어가 실험되고 실현되는 ▲Young: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 ▲You&I: ‘우리가 함께 만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용산 Y밸리 사업의 총괄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성균관대 건축학과 김도년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시재생의 기본, 사람
서울시는 민간과 공공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성장을 이뤄낸 보스턴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나 중국 심천경제특구 ‘화창베이’의 사례처럼 상인·민간기업·대학·공공기관 등 16개 전략기관과 협력해 용산 Y밸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도년 교수는 “도시재생의 기본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데 있다”라며 “이를 위해 용산 Y밸리 사업팀은 각종 기관 및 대학과 협력해 교육·편의·놀이 시설 등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산전자상가는 KTX역과 인접해 있으며, 공항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도시재생에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용산전자상가
서울시는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이 제조부터 판매,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용산전자상가의 경쟁력을 살려 제2의 전성기를 이끌 계획이다.
김도년 교수는 “용산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과 제조업 장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렇게 제조부터 유통까지 한 번에, 대규모로 이뤄지는 곳은 전 세계에서 용산전자상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용산전자상가만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신산업과 융합시켜, 용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 Y밸리 사업, 청년 창업 돕는다
용산 Y밸리 사업을 통해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한, CJ는 지역 내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T창의코딩 교육’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미래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김도년 교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며, IT 기계에 익숙하고 창업 하기에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며 “이를 수치로 계산하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뉴질랜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이 창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창업률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며 “용산 Y밸리 사업팀은 용산전자상가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