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캐시리스 결제 비율이 20%(2015년 기준)에 불과했던 일본이 2025년까지 이를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세계적으로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캐시리스 사회(Cashless Society)가 확대되고 있지만 캐시리스 후진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이 결제 체제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는 행보다.
한국무역협회 임성훈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주요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 관광객이 방문할만한 매장에 신용카드 결제 100% 대응체제 구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행정기관 경제산업성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정도로 한국의 90%은 물론이고 40~50%대인 미국과 유럽에도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6년 조사한 일본 국내 캐시리스 결제 금액은 60조 엔으로 2008년보다 70% 증가했다.
임 도쿄무역관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20~40대의 비중이 늘고 있으며 전자화폐 사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신용협회는 일본의 연간 신용카드 지출액이 2013년 41조7천915억 엔에서 2017년 58조3천711억 엔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 캐시리스 결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택시 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라인 택시 등의 배차 서비스 지불이 캐시리스로 진행되며, 승객이 택시 승차시 QR코드 인식 후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적용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IoT 추진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반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Liquid Pay사의 ‘지문 결제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 개발에 성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히로시마 은행의 얼굴 인식 결제는 핀테크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2016년 2월부터 2개월간 사원 식당에 시범 운영됐으며 지역 전자 화폐인 HIROCA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후지쓰가 개발한 비접촉형 정맥 인식 시스템 ‘Palmsecure’, 히타치 제작소의 ‘손가락 정맥 인식’ 서비스, 일본의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디(Paidy)의 음성인식 결제 등이 도입됐으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임성훈 도쿄무역관은 “최근까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신용카드 사용량이 떨어지던 일본이 정부를 주축으로 적극적인 캐시리스화에 나서고 있으며 기업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일본 내에서의 모바일 결제와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IT벤처 W사 보안소프트웨어 담당자는 “단순 하드웨어 뿐 아니라 결제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잘 갖추고 일본 시장에 들어오는 한국 기업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한국 기업의 강점을 높게 평가하는 등 결제 시스템 분야 기업들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