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1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지능사회와 스마트시티 발전방안 Ⅱ-국가 시범도시의 비전과 과제-’ 포럼이 열렸다.
다양한 연사들이 초청된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시티 시범지구로 선정된 세종시와 부산시의 비전과 과제가 논의됐다.
‘스마트시티, 제4차 산업혁명을 실험하다’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진행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세종에서 구현할 스마트시티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과 움직임, 시민들의 행동들을 데이터화하고, 그것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도시인들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맞춤형 예측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라고 밝혔다.
정재승 교수는 “도시 내 슬럼화와 재해, 도시의 열섬현상, 환경오염, 심각한 교통체증 등 기존의 대도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경제, 사회, 환경의 통합을 고려해야 하고 정부, 시민사회, 민간기업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교수는 “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것은 탈물질주의, 탈중앙화, 스마트 기술로서 일과 삶의 균형, 데이터 기반, 창조적 혁신, 정보의 공유, 분산 등을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종시는 시민의 GDP 증진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행복 증진을 추구한다. 이와 관련된 혁신요소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와 환경, 거버넌스, 일자리 등으로 기술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환경을 도시에서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래를 여는 Key, 도시가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라는 주제로 한국정보진흥원 황종성 연구위원이 발표를 이어갔다.
황종성 연구위원은 “중국, 인도, 중동 등 개도국이 보는 스마트시티는 ‘도시팽창’이다. 그러나 한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개념은 ‘도시축소’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대중교통, 의료문제를 기존의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스마트시티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율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으나 오히려 중소규모의 도시는 인구 고령화가 가속돼 사라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지방도시들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과거 공공주도로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는 U-city사업을 시행했지만 지지부진했다. 도시를 제품으로 여긴 것이 원인이었다. 도시는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완성형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나가는 것이다”며 “지난해부터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경쟁적 첨단 인프라 구축에서 벗어나 균형적 성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부산 EDC(Eco Delta City) 스마트시티의 비전은 자연, 사람, 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도시다”라고 소개하며 “부산 스마트시티의 구체적 계획은 혁신 산업생태계 도시 ‘스마트 Tech 시티’를 구축해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다”며 “또한 개방형 빅데이터 도시 ‘데이터마켓’을 구축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잘 사용하지 못하면 기존 도시와 차이가 없다. 데이터가 공유되기 위해선 관련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