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글이 중국에 검열된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엔진 출시와 함께 중국 인터넷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2018년 8월 1일자 외신에 따르면 자사가 확보한 문서에 기초해 구글이 중국에서 인권, 민주주의, 종교, 평화 시위 등의 단어 검색과 블랙리스트 사이트를 노출하지 않은 검열된 버전의 검색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의 2018년 8월 4일자 보도에서는 구글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encent, Inspur Group 등 기타 중국 인터넷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살펴 보면 구글의 중국 재진출설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인터넷 이용자 수의 증가세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색 검열에 반대해 중국에서 철수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 수가 더 이상 크게 확대되기 힘든 상태로 직면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인터넷 이용자 수가 7억7천200만 명인 중국의 경우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인 것이다.
구글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 재진출을 통해 빠르게 인터넷 이용자를 확대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과 인터넷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인프라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글로벌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PC세대 소셜 미디어의 대표격인 Facebook과 Twitter의 경우 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로 실제 액티브 유저 수가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8년 2분기 북미와 유럽의 1일 평균 액티브 유저 수가 100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트위터의 경우 2분기 글로벌 이용자 수는 증가했으나, 미국 이용자 수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세대의 소셜 미디어인 Snapchat의 경우 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가 아니라, 경쟁 미디어인 Instargram과 자사의 신규 UI 전환 등의 요인으로 2018년 2분기 1일 평균 액티브 유저 수가 300만 명 감소했다.
이렇듯 주요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각각 2004년과 2006년에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를 제공한지 각각 14년과 12년 지난 상태로, 소셜 미디어에 대한 피로도가 쌓일만한 기간에 더 이상 서비스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관계자는 “구글의 경우 AI 비서 기능을 개선해 Google Assistant에서도 Google Search와 동일한 검색 환경을 제공하고,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주위 환경 스캔을 통해 특정 건물이나 객체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나 기타 소셜 미디어 역시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 수를 늘리려는 노력과 함께 뉴스피드를 온라인에서 실세계로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