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9일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주관으로 ‘2018 제8차 기술설명회·기술이전 상담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의 주제는 ‘IT 보안분야’로 전문가들이 보안산업의 현황과 기술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국내 보안 산업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연 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34억 달러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이버 보안 산업은 응용제품 개발 위주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DRM(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 DLP(정보손실 방지), PKI(공개키 기반구조), 지문인식 등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 ‘국내 사이버 보안 산업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정보보호산업협회 윤두식 부회장을 만나 국내 보안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보안 산업의 기반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 중요
윤두식 부회장은 “현재 국내 보안 제품들은 외국에서 만든 이미 공개돼 있는 오픈소스를 응용해 만든 제품들이 대부분이다”며 “응용 제품뿐만 아니라 보안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기초과학이 중요하다. 미국 같은 경우 수학, 순수과학이 발전했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기초 암호학이 생겨났다. 한국도 이처럼 기초과학이 발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기초과학 투자가 지금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국내 보안 제품 수출규모는 1천억 원 정도로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내 보안 산업 회사들의 제품 현지화와 더불어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안 산업 회사들을 지원해야 기업들이 안정화 되고, 수출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과거보다 보안 산업 영향력 점점 커져
그는 “과거 보안 산업은 전산시스템을 돕는 역할에 그쳤다”며 “그러나 이제는 모든 시스템과 서비스가 보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시큐리티 퍼스트’ 전략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보안의 중요성은 더 심화될 것이다.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 준비는 기업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보안 산업은 성장가능성이 크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IoT기기들이 상용화되면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성을 보장하는 보안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시장은 더 확장될 것이다”라고 윤 부회장은 전망했다.
아울러, “IoT,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빅데이터 처리, 핀테크와 관련된 기술 등이 발전할 것이다. 특히 핀테크가 발전하기 위해선 인증, 보안이 필수인데, 트랜잭션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기술들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보안 산업은 일자리 창출 기회 만드는 장
그는 “토목건축과 보안을 예로 들면, 일자리를 빨리 만들 수 있는 건 토목건축이다. 일용직들을 고용해 건물을 다 지으면 일이 끝나는데 그 후 이 사람들은 갈 곳이 없다. 즉, 일의 지속성이 없는 것”이라며 “보안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이 계속 진행되고 이 분야의 인력이 커지면 관제, 연구 인력들도 더불어 늘어난다. 새로운 보안위협은 꾸준히 생겨나기 때문에 보안 산업은 지속성이 꾸준히 가는 일자리다”라고 역설했다.
“매출이 1억4천만 원 정도면 1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보안 산업 규모가 2조원 시장인데 이것을 20조 시장으로 키운다고 생각해보자. 국내 보안인력이 1만2천 명에서 12만 명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20조면 국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그 정도만 커져도 보안인력이 14만 명에서 많게는 2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윤 부회장은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안과 소프트웨어 산업은 키워야 하는 산업이다. 사람이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