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나노 기술은 10억분의 1 크기 단위의 정밀도를 요구하며 물체를 100nm의 분자 수준에서 조작, 제어해 새로운 물질을 창조해내는 기술이다. 극미세 가공을 통해 고도의 경제성을 창출해내는 나노기술은 IT, ET, BT와 같은 핵심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을 창출해 낼 핵심 기술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신성장 산업포럼: 혁신성장, 나노에서 답을 찾다!’에서는 산·학·연·관의 나노융합업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나노융합산업의 지속적인 육성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의 이관영 부회장은 “나노기술 분야는 2001년 제1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이 마련된 후, 총 5조 7천억 원이 넘는 R&D 투자액을 기반으로 수많은 인재 양성과 기술발전을 이룬 분야”라며 “기술 혁신으로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나노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노기술의 산업화를 강조함과 동시에 기초·원천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이미 도래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새롭게 세워진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에는 ‘편리하고 즐거운 삶’, ‘지구와 더불어 사는 삶’, ‘건강하고 안전한 삶’이라는 미래 사회를 향한 세 가지 목표 아래 나노기술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담겨있다. 이 부회장은 “나노기술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구현해주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 왔으며 앞으로 그 영역을 더 넓혀갈 것”이라고 나노기술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혁신성장의 자양분, 나노기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한국공학한림원의 차국헌 부회장은 “나노기술은 반도체, 재료, 의약, 운송, 환경농업 등 분야의 경계 없이 융합할 수 있어 그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부회장은 “나노기술은 특히 빅데이터, 센서, 로봇, IoT, AI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응용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협업할 나노기술의 위상에 자부심을 보였다.
나노 기술이 한국의 혁신 성장을 위한 든든한 기반 기술이 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나노기술수준 비교분석(2015)’에 따르면 정부의 전체 연구개발 투자비는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노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은 4.6% 수준에 그쳐있다. 또한 2016년 기준, 나노기술 산업계의 총매출액은 95% 이상이 대기업에 집중돼있다. 중소기업 주도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채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정부의 나노 관련 주요 R&D사업이 2020년을 전후로 일몰 예정에 있다”라며 “당장 내후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부 투자 사업이 끝나게 되는데 나노 산업계에서는 그에 대한 대비가 하나도 돼있지 않다”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차 부회장 또한 “나노기술 분야는 우리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중대 사업”이라며 효과성이 검증된 나노 분야 관련 신규 사업기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