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Online-to-Offline’의 약어인 O2O는 오프라인의 비즈니스 기회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상업 모델이다. 배달의 민족, UBER, 에어비앤비 등 이미 익숙한 이름으로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O2O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수요를 파악해 오프라인에서 즉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공급자가 전문 사업자가 아닌 일반인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유경제’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에서 발표한 ‘O2O 서비스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O2O 서비스로 만들어진 플랫폼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탐색 비용과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며 현 노동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 왔다. O2O 서비스는 ‘평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공급자에서 소비자에게 일방향으로 흐르는 전통적인 거래 패턴에서 벗어나 두 객체가 양방향 소통을 이루는 새로운 소비 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한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O2O 서비스로 인해 부상한 새로운 노동 트렌드 중 하나로,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하는 경제 현상을 뜻한다. 현재 차량, 배달, 숙박, 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O2O 서비스는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국 O2O 서비스의 활성화가 ‘긱 이코노미’ 형태 노동 수요의 증가를 불러온 것이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ckinsey Global Institute)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체 근로자의 20~30%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이미 긱 이코노미에 속해 있다”라며 “이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0년에는 미국의 전체 노동자 중 독립계약자가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긱 이코노미 현상이 O2O 서비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사회에 ‘비정규직 양산’과 같은 우려를 낳음과 동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부분 또한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실업난을 극복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O2O 플랫폼을 활용하면 비전문직도 자신의 능력을 통해 특정 기술이나 능력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긱 이코노미를 통해 노동시장에 비경제 활동인구가 재진입할 기회와 저소득 근로자가 부수입원을 창출할 수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긱 이코노미가 주로 비정규직과 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임금상승을 막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법적으로 보장된 사회보장제도의 부재에 대해 O2O 서비스 관련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무작정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고려했다가는 O2O 서비스 자체의 비용을 증가시켜 O2O 플랫폼의 존립과 관련된 수익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O2O 서비스와 근로자 권익의 상호 존립을 위해 규모별로 차등 규제를 적용하는 등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맞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고려된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