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리테일테크’의 등장은 유통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시켰다. 세계 각국의 유통업계는 리테일테크 도입을 통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과거 유통산업의 중심이었던 전통적인 소매점 기반의 유통업체들은 주도권을 잃기 시작했다.
소매(retail)와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인 ‘리테일테크’는 기존 유통산업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을 결합해 유통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기술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와 마켓 앤 마켓(Market and Market)에 따르면 전 세계 유통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시장 규모는 2025년 944억 달러에, 인공시장(AI)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에코의 보고서 ‘리테일테크의 시장 동향 및 시사점’에서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원은 리테일테크 도입 확대의 주된 이유로 ‘아마존의 부상’을 꼽았다. 계산원이 없는 아마존 고(Amazon Go) 점포가 올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개시하며 유통업계에 리테일테크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디지에코 측은 “앞으로 리테일테크를 적극 활용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있어 적지 않은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자사에 맞는 리테일테크를 찾아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과 비즈니스로 고객을 매혹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유통업계도 리테일테크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 무인계산대, 무인발권기 등을 도입해 고객의 편의와 혜택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16.3% 인상된 최저임금의 돌파구로 떠오른 ‘무인 편의점’이 한동안 화두에 올랐다. 이마트24, CU 등의 국내 편의점 업계는 대기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리테일테크 기반의 무인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도 무인주문시스템 키오스크(kiosk)를 통해 주문과 결제 시스템이 진행된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던 한 고객은 “직접 점원에게 주문하는 것보다 기계를 통해 주문하는 것이 훨씬 더 간편하다”라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모든 푸드코트의 음식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애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리테일테크로 일어난 유통업계의 혁신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결국 불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의도 IFC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발권기를 멀리서 지키던 종업원은 “종종 사용법을 몰라 방황하시는 분들 때문에 줄이 길게 밀릴 때가 있다”라며 “무인발권기이긴 하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해 도움 벨이 마련돼 있으며, 종업원들도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근처에 서 있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