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윌 스트리트 저널과 다우존스 벤처소스가 공동으로 발표한 ‘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의 상위 10개 기업 중 7개를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 차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글로벌 시가 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6개도 플랫폼 기업임이 드러났다.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이 이 시대 경제와 비즈니스 구조를 ‘플랫폼 화’하며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LG 경제연구원의 보고서 ‘탈 규모 시대의 제조업, ‘플랫폼 비즈니스’로 도약한다’에 따르면 사업을 발전시키는 이상적인 성장 엔진으로 ‘규모의 경제’가 활용되던 시대가 지나, 이제는 ‘탈 규모의 경제’ 시대에 들어오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로 엮인 네트워크가 주요 자산인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실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라고 말한 황혜정 연구원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매개한다는 측면에서 백화점도 플랫폼이고 신용카드도 플랫폼이다. 하지만 그동안 매개 비용이 높아 네트워크 효과 창출에 한계가 있었기에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IT 발달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매개 여건이 활성화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있다”라며 “특히 수요 측면에서 통신망이 진화하고 모바일 기기가 확산함에 따라 플랫폼 참여자의 종류와 규모도 대폭 확대돼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지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경쟁 우위의 원천으로 ‘플랫폼 형성과 유지능력’이 급부상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생성과 접목은 일본 ‘도요타’, 미국의 농업 관련 중장비 업체 ‘존디어’와 ‘GE’ 등의 제조업계에서 특히 큰 주목을 받아 왔다.
황 연구원은 “제품의 속성 또한 ‘연결성’과 ‘스마트함’을 중시하는 구조로 변화를 겪고 있고, 현재 제조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기에 더 나은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철저한 분석과 준비 없이는 플랫폼 비즈니스화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GE의 프레딕스(Predix)를 언급한 황 연구원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양면 시장이 형성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시장이 형성되더라도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기까지 기나긴 기다림이 필요하다”라며 “GE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의 원리를 간과하고 출시된 지 3년 만에 매출을 따진 기준 관행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효율적인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효율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전환을 위해 기업이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로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지 확인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후 추진하는 것 등을 제언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