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외교 테이블에서 까지 언급될 정도로 심각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끼 등 자연식생을 도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권칠승 의원과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LH토지주택연구원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토론회를 개최한 김병욱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재해로 인정하는 법안을 발의 중”이라며, “지자체와 시민이 힘을 합쳐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작지만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연구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공론화해서 미미한 점은 입법으로 보완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LH토지연구원 김정곤 연구위원은 ‘도시내 공간 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1950년 대 뉴욕과 런던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그때마다 관련 제도가 만들어져 왔다”며. “OECD에 속한 국가들의 수도 중 서울의 미세먼지가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 중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 다른 물질과의 화학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액체상태의 미세먼지를 일컫는 2차 미세먼지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수록 조기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는 “도시 내 2차 생성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디젤자동차”라며, “규제에서부터 공간적 통행제한, 사용금지, 생산중단 등 단계별 대응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도로 중심으로 배출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시 내 미세먼지는 배출원의 밀집 정도뿐만 아니라 2차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 때문에 국지적으로 편차 표출이 높다”고 말한 김 연구위원은 “도시미세먼지는 도시 단위 보다는 도로 이동 오염원 중심의 측정소 지점 단위별 관리가 더 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위원은 “도시 내 미세먼지의 특성 분석에 따른 흡착‧흡수 효과가 높은 식생을 선별해서 도시 공간에 배치해 녹지를 면적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뒤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있는 식생을 도시에 적용하는 한편 도로 협곡의 바람과 식생을 활용한 미세먼지의 흡착과 도로변 가로수의 높이와 보행자를 고려한 저감식생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렇게 될 경우 미세먼지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빛의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광촉매 물질인 ‘산화티탄’을 도로나 시설물에 코팅해 미세먼지 생성원인 물질을 제거할 경우 광촉매 반응을 통해 생성된 활성화 산소가 2차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분해시킬 수 있다”고 말한 뒤 “산화티탄의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