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버라이즌의 조기 개통 소식을 접한 국내 통신사들이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3일 밤 11시를 기해 일제히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한 국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통신업체들은 그 동안 5G 서비스 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이어왔다. 5G 도입에 대한 기대감은 단순히 Network Migration에 대해 가져왔던 과거의 기대감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장기적 관점에서 5G는 단순히 이동전화 단말기의 전송속도 상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의 통신사업자의 역할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라는 특징을 통해 이종 산업과의 연계 및 무한대의 디바이스와의 연결이 가능해지면, 단순히 Dumb-Pipe 역할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진다.
또한 All-IoT 플랫폼이 확산되며 통신사업자의 커버리지를 기존의 B2C에서 B2B로까지 확대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높다.
일단,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대략 5만5천 원~ 13만 원선에서 설정돼 있다.
기본적인 가격대와 데이터 제공량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문제는 KT와 SK텔레콤이 도입하기로 한 전송속도 제한이 없는 완전무제한 요금제다. 과거 3G와 LTE 서비스 시절 완전무제한 요금제 도입은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따른 네트워크 부담에 대한 이슈 등이 작용하며 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바 있다.
극초반 서비스라 사용자의 수가 적고 LTE망과 병용해서 사용되는 NSA방식의 특성상 트래픽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용량이 LTE때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임을 감안한다면 완전무제한 서비스는 네트워크에 부담을 줄 우려가 크다.
현대차증권의 황성진 연구원은 “만약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가 존재한다면, 사용자의 쏠림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과거의 경우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결국 요금제의 구성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어, 차별화된 요금제에 따른 가입자 증대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황 연구원은 “완전무제한 요금제 도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한 가지 포인트는 5G 보급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대되며, 기대보다 빠르게 ARPU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다만 이 역시 장기적으로는 ARPU 상승에 상한선을 두는 효과를 나타내게 돼 부정적 영향이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