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람들은 이제 온라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온라인 마켓에서 다양한 물건 또는 음식들을 구매한 뒤 제품 또는 식품을 받으려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점차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음식 배달 서비스의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OTRA의 ‘러시아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외식업에서 배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3.2%를 기록했던 배달 비중은 2018년 4.3%로 상승했으며, 이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식 배달 플랫폼은 온라인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집으로 배달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대표적인 국내 기업으로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을 꼽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Yandex Eda’와 ‘Delivery Club’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음식 배달 업체별 점유율은 Yandex Eda가 43%, Delivery Club이 46%, 기타 11%로 두 업체가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Yandex Eda의 경우, 러시아 24개 도시에서 9천 개의 레스토랑 및 카페의 음식을 배달한다. 모스크바와 근교 지역에서 최소 배달비가 39루블(약 700원)이며, 음식 가격·거리·날씨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배달비를 추가 책정한다. 배달원의 배달가방은 단열재로 만들어져 차가운 음식과 따뜻한 음식을 나눠 넣을 수 있는 칸막이가 있다.
2016년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 Mail.ru에 인수된 Delivery Club은 러시아 107개 도시에서 8천300개의 레스토랑 및 카페의 음식을 배달한다. 플랫폼에서 주문만 받고 레스토랑 자체 배달원이 배달을 하면 15~20%, Delivery Club의 배달서비스까지 이용하면 3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러시아의 배달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운송수단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배달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사용하지만, 러시아의 배달원들은 주로 걷거나 자전거, 킥보드,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한다.
Delivery Club 대표 Oleg Haustov는 “러시아의 음식 배달 서비스는 향후 3년 내에 10~15배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Yandex Eda를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한 식당의 주인은 “배달앱 주문을 받으면서 매출이 약 20% 이상 성장했다”면서도 “식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만, 높은 수수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러시아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배달비를 내고 배달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인식을 바꾸기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Mail.ru는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사이트, 클릭하는 광고 배너 등을 분석해 언제, 어떤 사용자들이 배고픔을 느끼는지 알아낸 뒤 그 순간에 할인 광고를 발송해 사람들이 음식 배달 서비스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KOTRA 이태훈 무역관은 “러시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의 배달업체와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의 기존 배달업체나 새로운 기업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