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이 잇달아 우주 인터넷 플랫폼 선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주산업은 기술장벽과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시장 선점 이후 후발주자의 추격이 쉽지 않은 분야인 만큼 우리나라 역시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주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빅테크 기업들, 위성인터넷 사업 진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IT 기업들이 다수의 저궤도 위성(Satellite Constellation)을 이용해 지구 전역에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진출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는 위성의 생산원가 하락, 재사용 발사체·공중 인공위성 발사대 등의 개발로 인한 발사 비용의 감소, 전자부품의 소형·고성능화 등과 같은 위성 대량생산 기술의 발달에 의해 사업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위성 산업은 기존의 국가가 주도했던 군사 안보 분야에서 벗어나 민간기업들의 인터넷망 확보를 위한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데이터 사용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2년간 해저케이블 데이터 전송 용량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콘텐츠와 관련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IT 기업들에게 인터넷망 확충은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은 해저케이블, 위성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위성인터넷 투자를 통해 전 세계 빅데이터를 확보해 콘텐츠(Contents),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 디바이스(Device)를 연결하는 CPND 전략을 확대한 CPND+D(Big Data) 전략을 선점하고자 하고 있다. 이에 현재 사물인터넷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확보를 위해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원웹(Oneweb)이 최소 648개 위성 발사를 목표로 2018년 2월 최초로 6대의 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테슬라가 투자한 SpaceX는 향후 1만2천개의 위성을 상공에 띄우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구글과 협력하는 캐나다의 텔레셋도 2022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시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아마존, 페이스북, 보잉, 룩셈부르크의 레오샛, 중국, 인도 등도 후발주자로 주목된다.
위성 산업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여러 업체가 진입함에 따라 향후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 저궤도 위성 간 신호 간섭, 짧은 수명, 연쇄 충돌에 의한 우주쓰레기 증가, 정부 간 통신 규제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7년 368조 원에서 2040년 1천250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선진국들의 우주개발 패권 다툼은 이미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위성기술은 전략기술로 국가 간 기술이전이 쉽지 않기 때문에 관련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국내 민간기업들은 사업성이 불투명한 점을 들며 투자를 꺼리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백장균 연구원은 “위성 산업은 소재, 기계, IT 등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아우르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향후 관련 시장 확대가 전망되므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장기적인 투자로 공공수요 창출 등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 주도의 정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백 연구원은 “정부 주도 시장 이외에 새롭게 부상하는 세계 위성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전 세계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