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트디부아르가 2018년 7월 도입된 ‘수입 차량 연식 제한 조치’에 따라 중고차 및 전반적인 차량 수입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부 아프리카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KOTRA의 ‘코트디부아르, 수입제한 조치에 따른 중고차 수요 감소는 회복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는 노후 중고차량이 다수 유입되면서 대기오염은 물론, 교통체증 및 자동차 사고율이 증가했다.
이에 제조 후 일정 시간이 지난 차량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다 결국 2018년 5년 이상 된 승용차와 택시, 7년 이상 된 5톤 미만의 트럭과 미니버스 등의 수입이 금지됐다. 이를 위반할 경우 3천 유로에 해당하는 2백만 CFA의 벌금이 부과되며, 수입금지 차량의 반출 혹은 폐차에 따른 비용도 수입업자가 부담해야 한다.
해당 조치가 시행된 후 코트디부아르는 2개월 동안 5년 미만의 중고차 수입이 30대로 저조했고, 이후 정확한 통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차량 수입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잇달아 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중고차 주요 구매자들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미만의 중고차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력 딜러 업체들은 최신 중고차와 신차 구매 촉진을 위해 저금리 및 장기 분할상환 등과 같은 금융지원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도입 중이다.
수입제한 조치 실행으로 최근 수입량이 급감했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신차 및 최신 연식 중고차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와 수년간 7% 후반에 달하는 경제성장에 힘입은 가계 구매력 확대로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지 정보매체 KOACI는 지난 2월 코트디부아르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18년 기준 4억 5천600만 달러, 차량 판매 대수 1만1천500대로 전년 대비 14% 정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은 60여만 대로 추정되며, 정확한 통계치 입수는 어렵지만 이 중 80%가 중고차로 알려졌다.
또한 소비 수요가 높은 차량은 SUV로 3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르노, 토요타, 푸조, 현대 등이 선호하는 완성차 브랜드로 조사됐다. 해당 브랜드들은 차량 공급이 원활하고, 합리적인 A/S 부품 가격, 원활한 A/S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2018년 한국 차 수입은 A/S 관련 문제로 인해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기아와 현대의 SUV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코트디부아르 자동차 시장에 대해 KOTRA 이연주 무역관은 “연식에 따른 중고차 수입 제한 조치로 당분간 수요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차츰 고정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이 조정될 전망”이라며 “중산층 이상의 경우 중고차와 신차의 조건을 비교해 신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도 있으므로 현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패턴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동차의 경우 코트디부아르에서 신차와 중고차 모두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는 당장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비중이 높은 기업·상업용 차량 분야를 파고들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