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0~18℃, 여름이 50℃ 이상 도달하는 사막지형의 쿠웨이트는 고온·건조한 대륙성 기후다. 기후 여건 등에 따라 자국 생산능력으로는 국민들이 소비하는 과일과 채소의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열악한 농업 환경 극복 대안으로 ‘수경농업’을 주로 하고 있는 쿠웨이트가 농업의 생산성을 향상 시키려면 ‘스마트팜’ 도입이 필요하다.
KOTRA의 ‘쿠웨이트 사막에서 스마트팜이 가능해?’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중동 시장에서는 토양 속 높은 염분 함유율이 농업 생산성을 저해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경농법을 도입했다.
쿠웨이트에서 생산되는 주요 식량과 농산물은 야채, 우유, 가금육 등이며, 가지, 호박, 토마토, 오이, 상추, 피망 등 채소 딸기 같은 과일을 그린하우스에서 재배해 이웃 나라로 수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쿠웨이트 내 생산되는 야채나 과일을 제외한 전체 소비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 생산을 방해하는 자연적 요인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농장주들은 새로운 기술을 바라고 있지만, ‘스마트팜’ 도입은 진행되지 않았다. 쿠웨이트 정부 또한 농업 분야에 개혁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간 기업에서는 쿠웨이트 농업의 제약적인 조건을 개선해 농산물 생산을 증진시킬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내용을 검토해 도입할 의향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쿠웨이트의 인건비가 저렴해 인력농업생산이 오히려 경제적인 이점이 크므로, 초기 투자 비용이 큰 스마트팜의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쿠웨이트에 스마트팜 사업을 진행하려면 한국과는 다른 중동의 자연적, 문화적 요인을 이해하고, 농업 시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기술 운용이나 농장 운영이 미흡할 수 있으므로, 단순 기술이나 시스템 설치뿐만 아니라 유지 보수와 운영 교육까지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온·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급수 및 온도제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해당 기술에 집중해 상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KOTRA의 이수진 무역관은 “쿠웨이트 바이어의 스마트팜에 대한 인식 수준으로는 거래로 진행되기 어렵다. 바이어에게 스마트팜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쿠웨이트의 시장 상황을 이해할 만한 국내 스마트팜 기업이 쿠웨이트 현지 농업 기업과 합작으로 스마트팜 관련 시범 사업을 진행해 과정과 결과를 직접 확인시켜 양자 간의 신뢰를 쌓아야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