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상반기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기대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2019년 상반기 수주실적은 약 91억 달러이며, 이는 연간 수주목표 대비 25.7%에 불과하다. 이는 2018년 전체 수주실적과 비교해도 31% 수준에 불과한데, 부진의 주요 원인은 2019년 상반기 전세계 발주물량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Market Dominators'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올해도 가스선의 전체 발주물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이며, 한국 조선업체들의 가스선 시장점유율 또한 약 80%로 다른 국가들과 기술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LNG 발주 프로그램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기술적 역량 차이는 주변국과 수주실적 격차를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벌크선은 여전히 중국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전세계 벌크선 발주물량의 약 55%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자연스럽게 중국 선주가 발주하고 중국 조선업체가 수주하는 소위 ‘내수 물량’이 발생한 결과로 판단한다. 이를 통해 중국 조선업체들이 자국 해운업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조선업체들의 LNG선 시장 점유율이 지극히 낮아 아직은 한국 조선 업체들과 견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사들이 초대형 발주 프로그램들을 통해 향후 1년 내에 최소 300억 달러, 최대 430억 달러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19년 수주목표 대비 88~125% 수준에 달한다.
단, 상반기 조선업체의 수주가 미흡했기 때문에 카타르 LNG선 수주 시점에 따라 2019년 연간목표 달성 여부가 크게 좌우될 것이다. 특히 총 70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Marjan Project’ PKG1, PKG2, PKG4를 모두 해외 경쟁사에 빼앗겼고, ‘Rosebank’, ‘Block-B’ 등 기존에 알려진 해양플랜트 사업들이 지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본질적 기업가치에 있어서 카타르 LNG선 수주를 10~12월에 성공하는 것과 1~3월 성공하는 것에는 근본적 차이가 없다. 수주 자체가 확실히 존재하는가, 그리고 어떤 기업이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NH투자증권의 최진명 연구원은 “조선업체 매출규모는 수주잔고의 크기, 즉 이미 받아 둔 주문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2020년까지 매출 성장이 지속됨은 당연하다”며, “수주잔고에서 수익성이 높은 LNG선의 비중이 확대됐고, 사업 리스크가 높은 해양플랜트 비중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