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환경오염을 해결하려는 움직임과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동시에 찾아옴에 따라, 인도의 자동차 산업이 ‘정체기’를 맞이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표한 ‘인도 자동차 산업의 둔화’라는 보고서를 보면, 세계 4위의 자동차 수요를 보이던 인도의 자동차 산업이 올해 8월을 기준으로 10달 연속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인도 자동차 산업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오는 2020년 4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신규 배기가스 배출 기준(BS6)이 꼽혔다.
인도 정부는 자동차 매연과 미세먼지로부터 오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BS4 단계에서 BS5를 생략하고 더 높은 단계인 BS6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현재 BS4에 부합하는 모델의 중고 판매 가격이 하락했으며, 수요 또한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BS6에 부합하는 엔진 제조를 위해 업계가 생산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함에 따라 디젤 차량의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현상도 인도의 자동차 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KOTRA 측은 생산 라인을 향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전 디젤 차량에 최소 1천430달러(10만 루피)에 가까운 가격 상승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UBER)와 올라(OLA) 등 인도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여파도 인도의 자동차 산업에 고스란히 찾아왔다. 차량 공유 서비스로 인해 인도 내 사륜구동 차량의 등록 택시 수가 전체 사륜자동차의 6%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동향이 사륜구동 차량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인도 정부도 긴급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BS4에 적합한 모델을 2020년 3월까지 구매할 경우 별도의 제재 없이 해당 차량의 등록 기간 동안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KOTRA의 경기우 인도 뭄바이 무역관은 TVS Motor Company의 Venu Srinivasan 회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인도의 자동차 산업계는 30년 만에 가장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짚으며 “BS6는 시장에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외곽 지역에서도 산업계 전반에 걸친 실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인도의 자동차 산업계가 맞아버린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잡한 원인이 얽힌 문제인 만큼, 정체를 탈피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민간 측의 충격 완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