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9년 11월 26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울산공장에서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현대차, 인니(印尼)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중국 시장의 수요부진과 경쟁심화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고, 영업손실이 지속돼 결국 올해 초 59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감축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으로 아세안 국가로 눈을 돌렸다. 아세안 시장은 중산층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역내 자동차 수입관세의 완전 철폐, 각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 시장규모, 성장률 측면에서 우수한 시장이고, 최대 판매 모델이 SUV, MPV, 대형트럭 등으로 글로벌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이에 성장성이 높은 아세안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브카시 시의 델타마스 공단에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아세안 역내 수출은 부품의 현지화율이 40% 이사이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동남아 내 현지공장의 건설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해외 8번째 공장이 될 인도네시아 생산공장(HMMI)의 생산능력은 연간 15만 대로, 향후 25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차종은 열악한 도로 사정과 대가족 문화에 맞춰 소형 SUV, 소형 MPV가 될 예정이며 향후 전기차 생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12월부터 시작되는 생산공장 건설은 2021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약 15억5천만 달러(약 1조8천200억 원)가 투자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김동한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일본차 업체들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제품 및 시장 특색에 적합한 세부적인 전략이 없다면, 일본차 업체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목표로 하는 시장점유율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