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투명성’을 살려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 분야를 디지털 화폐 그 이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중국의 블록체인 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5년 말 중국에서 화제로 떠올랐으나 불법 자금 관련 이슈로 한동안 투자 위축 상황을 면치 못했던 블록체인 기술이 순기능을 살림으로써 산업 육성의 필수 기술을 향한 명예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한 때는 2015년 말경이다. 이후 2016년 11월 중국 상하이 바오산에 첫 응용 블록체인 인큐베이팅 기지가 설립됐으며, 올해 5월까지 총 22곳의 블록체인 산업단지가 마련됐다.
하지만 작년 8월, 블록체인을 둘러싼 불법 자금 모집 관련 공문이 인민은행과 공안부 등의 부처들 사이에서 발표됨에 따라,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한동안 성장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지난 10월, 위축됐던 블록체인 산업에 다시 생기가 불어왔다.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와 산업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단순 ‘디지털 화폐’에 그치지 않는다. 블록체인의 순기능인 ‘투명성’을 활용해 공급망 관리, 상품추적시스템, 지식재산권 보호, 사법 증거 보존, 자선 사업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ITA 베이징 지부 측은 “중국 유통시장에 모조 상품이 활개를 치며 소비자와 기업이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상품추적 시스템, 지식재산권 보호 등이 가능해지면 관련 피해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징 지부 측은 “디지털 화폐 도입 등에 대해서도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적극 대비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을 반영해 미래 산업 분야에서 한국도 뒤처지지 않을 수 있도록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제반 환경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