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올해 2월 말부터 중국에서 확산세가 꺾이고 있으나, 그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코로나19, 中 기업활동에 대한 영향’에 따르면, 중국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5.7, 서비스업 PMI는 30 미만으로 폭락했다고 발표했으며, 민간 제조업 지표인 차이신 PMI는 제조업 40.3, 서비스업 PMI 26.5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와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지수 모두 역대 최저치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월 말 춘절 연휴를 연장 조치하고 필수재를 제외한 기업과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역 간 인구 이동도 제한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이러한 사태로 기업의 생산, 수요, 고용상황, 심지어 글로벌 공급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며 PMI가 하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1분기 경기하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WTO 가입 직후 경기호황이었던 2003년 사스(SARS) 사태 때와 달리, 중국은 중저속 성장시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3년간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가 이어지면서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을 5%대로 예상하는 기관이 많으며, 5%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다수의 기관은 중국의 올해 1분기 및 한 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편, 해외 코로나19 확산세의 경우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교란하는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반도체, 화공, 운송설비 등의 대한국,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아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악화할 경우 중국내 산업체인이 흔들릴 수 있다.
KOTRA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단기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중국 경제정책 동향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타격을 받아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나, 중국 정부가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시장개방 조치,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조치나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은 외자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