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에서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中 적외선 체온계 수요 급증’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 발열 및 기침인 만큼 체온 측정은 진단의 첫 단계다.
이에 따라 중국 도시 곳곳에서 휴대용 체온계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으며, 체온계는 마스크에 이어 ‘수요 급증 품목’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30일, 중국 국무원은 적외선 체온계 및 부품 생산 기업의 조업 재개 관련 긴급 통지를 발표, 적외선 체온계를 ‘전략물자’에 포함시켜 감염지역에 우선 공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생산 기업의 긴급 조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모델의 경우 주문 및 운송이 두 달까지 연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자료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적외선 체온계 시장은 올해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뤄 생산량이 작년대비 2배 성장한 65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품 가격 역시 폭등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간상의 사재기로 적외선 체온계 판매 가격은 2~3배 증가했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 한국 적외선 체온계는 주로 가정에서 구매하고 있다. 적외선 체온계는 수입 과정에서 품질 검사 보고서가 필요해 일부 한국 브랜드는 구매 대행 또는 해외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KOTRA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 적외선 체온계 부품생산은 해외 제조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83개에 달하는 중국 적외선 체온계업체가 부품 국산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장비의 수요가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인구 유동이 많은 곳에 적외선 체온계를 배치하기 위해 체온계를 계속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 및 해외 관련 제조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