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아르헨티나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지역으로 손꼽혀 온 바카무에르타 지역이 비관적인 성장 전망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아르헨티나 바카무에르타 기업활동 감소’에 따르면, 바카무에르타 지역의 인구는 지난 5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생산활동은 반 정도가 줄어들었다.
바카무에르타는 유전을 중심으로 본래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릴 제2의 성장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지역이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바카무에르타를 통해 자원 부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예비 대통령선거 결과가 당시 집권 중이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정부는 연료가격을 동결하고 외환거래를 통제했다.
해당 조치가 내려지기 전, 본래 여러 석유개발업체가 바카무에르타 지역에서 시추 작업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당시 정부의 연료요금 인상을 통제하는 조치 하에 모든 계획이 보류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바카무에르타가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KOTRA의 박강욱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은 “바카무에르타야말로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큰 활동 감소가 나타난 지역”이라며 “2018년 이후 전체 시추탑의 33%에 해당하는 22개의 시추탑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급락한 국제유가는 바카무에르타를 더욱 큰 충격에 빠트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바카무에르타의 원유와 가스를 개발해 정유산업 수입대체화를 이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당분간 이윤 측면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기 어려운 형국이다.
박 무역관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진출 결정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자원이 나지 않은 우리나라로서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 투자 전략을 활발히 펼치는 것도 중요하나, 지금 상황은 현실적으로 신중한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2월 새롭게 취임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마련할 바카무에르타 지역과 관련한 새로운 투자유치정책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 무역관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현 정부가 바카무에르타 프로젝트와 관련한 분명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슈와 경제 활성화를 우선적인 이슈로 두는 모습이다. 당분간 상황을 관찰한 후 진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