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산업계가 모두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언택트 기반의 산업계만큼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보고서인 ‘코로나19로 주목받는 중국의 언택트 산업’에 따르면, 중국 내 온라인 산업계를 향한 수요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2020년 1월에서 2월, 중국의 소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반면, 온라인 상품만큼은 3.0%의 판매액 증가를 이뤘다.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산업 분야만큼은 오히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원격 진료와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등 전 산업계에서 온라인 기술을 활용하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다.
실제로 2020년 2월 3일에서 16일 사이, 중국 내 약 1천800만 개의 기업, 약 3억 명의 인원이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근무한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 근무 및 교육 플랫폼인 딩톡은 3월 중 하루 최대 1억 명 이상의 참여자가 약 2천만 건의 화상 회의를 개최하는 기록을 세웠다.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출시해 확대한 기존 업체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미국 원격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과 중국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인 텐센트미팅,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인 위챗 등은 다양한 무료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지도 향상과 시장 확대의 기회 요소를 잡았다.
EO Intelligence는 올해 중국의 원격근무 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약 2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는 원격근무 시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고 오프라인 학원이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온라인 교육 시장이 가능성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방역 사태를 통해 교육 분야의 온라인 전환 속도가 가속화했다며 코로나19의 종식 후에도 해당 시장의 규모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장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리서치(iResearch)는 지난해까지 중국의 온라인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왔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그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달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유통업계의 추세도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외식 및 마트 쇼핑이 함께 줄어듦에 따라 온라인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KITA 베이징 지부 측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전반적인 업무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국제적으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며 중국에서도 해외 유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온라인 기반 언택트 산업은 이러한 맥락 아래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