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물에서 열을 추출하는 ‘아쿠아테미’ 시스템 확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OTRA의 ‘네덜란드,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계획에 한 발 더 가까이’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유럽의 에너지 허브로 세계 주요 정유회사와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많이 소재해 자원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다른 유럽 이웃 국가들에 비해 재생에너지 활용이 활발한 국가는 아니다. 이에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적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1990년 이후 EU 28개국의 에너지 생산 추이를 살펴보면, 천연가스와 고체 화석연료의 사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가장 큰 비중(29.9%)을 차지했다.
EU 회원국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스웨덴(54.6%)이고, 핀란드(41.2%), 라트비아(40.3%) 순이다. 네덜란드는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이 7.4%로 가장 낮은 국가로 꼽혔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 대부분의 가정에 가스가 연결돼 있어, 상대적으로 바이오 연료인 나무 장작을 쓸 필요가 적고, 스웨덴이나 핀란드와 달리 바이오 매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대형 제지산업이 없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통해 천연가스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열 펌프를 사용해 물에서 열 에너지를 얻는 아쿠아테미(Aquathermy) 방식을 대안으로 삼았다.
덴마크 칼룬보르와 스웨덴의 말뫼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비슷한 열 생산 시설들에서 영향을 받은 아쿠아테미 방식은 어디를 가든 수로가 가까이 위치한 네덜란드에서는 물에서 얻는 열과 냉기를 근거리에서 조달받을 수 있게 된다.
네덜란드 수자원 관리청은 에너지 생산 및 공급 기업인 에네코와 손을 잡고 2022년부터 1만 가구에 열 공급을 위해 오버베흐트 정수 처리장에 25mwh의 열 펌프 개발을 계획해 2020년 말부터 착공할 예정이다.
아쿠아테미는 폐수(TEA), 식수(TED), 지표수(TEO)로부터 냉기와 열기를 추출해 저장, 분배하는 방식을 총칭한다. 냉장고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열 펌프는 총 연간 40만 GJ 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도시 전체 사용 열량의 10%, 약 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네덜란드 수자원 관리청은 인공 환경에서 열 수요가 약 350PJ 정도일 때 이중 50% 정도를 아쿠아테미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네덜란드 내에서는 총 50여 개 이상의 아쿠아테미 방식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KOTRA의 이혜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은 ‘한국도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방식의 에너지를 생산, 소비하는 사회로 옮겨가고 있는만큼,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