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대는 일과 가정의 양립 속에서 생산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가 유연한 ‘유연근무제’ 확대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모색 중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코로나 이후 비대면 업무환경의 확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0년 재택근로자에 대한 근로기준 등을 마련해 공식화했다. 그러나 법제화된 근로시간 유연제와 달리 재택근무 등 근로장소의 유연제는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도입이 저조한 상황이었다.
이는 근로시간 유연제가 노사합의를 통해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근로장소 유연제는 직원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원격근무가 가능한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화상회의 시스템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 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이 심화되고, 엔데믹(endemic, 주기적 발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무 공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 등 근로장소 유연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산과 업무의 연속성 확보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은 단순 방역 차원이 아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비대면 업무환경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타인과 접촉 감소, 출퇴근 시간 절약, 업무능률 향상 등과 같은 재택근무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Gartner가 317명의 CFO에 조사를 실시한 결과, 74%는 경영 연속성 확보 및 임차료 등의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의 5% 이상을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들 또한 1주는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이후 3주는 장소에 상관없이 근무할 수 있는 ‘1+3 테스트’를 시행하거나, 매주 수요일은 회사 밖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 제도, ‘상시 재택근무제 및 주 1회 재택근무’ 등의 비대면 업무환경 도입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송상규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비대면 업무환경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의 인사관리를 근태 중심에서 성과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라며 ‘비대면 환경에서는 개인별 과업 지시와 이에 기반한 평가와 보상이 명확할 때 프리 라이더 없이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