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와 잠재력과는 별개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지 않았던 이집트 소비자들이 점차 온라인 시장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KOTRA의 '이집트 전자상거래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소비자에 속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입소문으로 온라인 쇼핑의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점차 사용자가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의 이용률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 Gage Consulting사에 따르면, B2C 전자상거래는 이집트 소매시장의 약 10%를 차지한다. 연간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공식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포함하면 연간 시장 성장률은 최소 5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가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 전자상거래 시장 조성 기술 및 디지털 환경을 형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집트 정부는 자국을 역내 ICT 허브로 변모시키기 위해 1999년 정보통신기술부를 설립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전기통신 서비스, 전자정부 프로젝트, ICT 산업 성장의 4가지 중점목표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집트는 아랍국가들 중 최대의 인구와 인터넷 보급률 48%, 가장 많은 인터넷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기를 좋아하는 이집트 소비자들의 성향과 결제 시스템의 미비 등으로 큰 시장규모에 비해 실제 온라인 쇼핑 이용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온라인의 편리함을 체감하고, 기존 젊은층에 국한됐던 사용자층이 직장인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자상거래 이용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게 된 동기는 시간절약, 다양한 상품 구매 및 배송 가능, 오프라인 상점보다 많은 재고와 저렴한 가격, 다양한 할인행사 등을 꼽았다.
젊은 소비자층과 달리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들은 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해 관광 상품, 항공권 등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에는 동 분야의 소비는 감소하고, 노트북, 휴대폰, 뷰티케어 제품, 의류 및 신발, 식료품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KOTRA의 이집트 카이로무역관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이집트의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은 모두 국제 플랫폼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유망하다'며 '진출을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 예정이거나, 이미 등록된 이집트 대리점을 선정해 수출 후 상품등록을 요청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 공급업체 등록 과정에서 현지 유통업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