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에서 발표한 ‘최근 대중국 수출 급감의 원인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6% 감소에 이어 올해 1~5월 중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감소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 감소는 중간재, 특히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10대 대중국 수출상품의 부진에 기인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대중국 수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 수입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0대 수출상품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ICT 및 첨단산업 등 중국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경영 부진과 제3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자동차부품과 휴대폰부품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미·중 관세전쟁으로 기대됐던 한국 수출상품으로의 전환효과가 미약했으며, 한·중 FTA도 대중국 수출을 안정시키는 데 있어 제한적 역할에 그쳤다.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인 ICT 분야에서 아세안(이하 ASEAN) 및 대만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신성장 산업분야에서는 EU와 일본 등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하다.
전자부품 분야에서 대만 및 ASEAN과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에서 ASEAN의 점유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바이오, 생명과학,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EU가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KIEP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중국 수출 둔화와 중국의 미국산 수입 확대에 따른 대체 가능성에 대한 대비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의 공급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