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의 소비회복세가 기대 이하의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다소 아쉬운 중국 경기 회복 속도’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를 기준으로 경기 회복 속도를 살펴봤을 때, 투자회복에 비해 소비회복이 더욱 미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속도 또한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띤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8%로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6%로 6월의 -3.1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전년 동월 대비 -1.1%로 6월의 -1.8%에 비해 개선됐지만, +0.1%라는 시장 예상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 중심의 고정자산 투자 개선세가 나타났다. 7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3.4%로 6월에 비해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올여름 홍수 피해 복구에 관한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분간 투자 회복 속도의 가속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제조업 투자가 -10.2%를 보이며 올해 내내 역성장세를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가 정부 정책에 힘입은 전통 SOC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라며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회복 지연에 따른 제조업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코로나19 등에 따른 고용시장 부진 및 홍수 피해 등으로 소비 사이클의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더해, 3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지연 등을 이유로 중국의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 생산자물가 개선세, 제조업 PMI 지수의 선방 등을 통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향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소비 모멘텀 강화를 위해선 잠재 위험 요인을 고려해 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고정투자 사이클 회복 추세가 지속할 공산이 높고, 홍수 복구 사업 등에 의해 3분기 중국 경기 회복이 견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소비사이클의 경우 회복이 기대보다 미약한 것은 사실이나, 자동차 수요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소비 모멘텀 역시 점차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