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올해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위축되며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2021년에도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 그치면서 3.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에서 발표한 ‘KDI 경제전망, 2020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라 소득도 감소하면서 2020년에 4.6%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2021년에도 소폭 반등(2.7%)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코로나19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저효과와 글로벌 반도체수요의 회복 등으로 2020년(4.2%)과 2021년(4.8%)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 토목부문이 SOC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1.1% 증가하고, 2021년에는 건축부문도 회복세를 보이며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크게 위축된 후, 2020년 하반기부터 상품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개선되겠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2020년 57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후, 2021년에는 소폭 반등한 58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위축으로 수요 압력이 낮은 가운데 유가도 대폭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는 올해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경기와 유가가 부분적으로 반등하면서 0.7%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취업자 수는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2020년 15만 명 감소한 후, 2021년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며 1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 경제는 코로나19의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치료제나 백신이 조기에 개발돼 광범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경우, 2021년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반면, 대내외에서 코로나19의 높은 확산세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경우, 경기하락의 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도 더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의 첨예한 대립도 두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DI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전 세계적인 무역 위축, 금융시장 경색 등이 발생하며 우리 경제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