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현재 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기후변화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접근을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을 넘어, 기업 경영 활동의 모든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인 ‘기업의 미래, 환경(E)이 답이다’에 따르면,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관해 기업에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 글로벌 기후변화에 관한 주요 이슈들이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및 미국 등지에서 불거진 대형 산불과 이례적으로 길었던 국내 장마와 태풍 등은 모두 인류가 맞이하게 된 이상기후 현상들이다. 이러한 물리적 변화와 더불어, 이에 관한 환경 규제의 강화, 공급 체인의 변화 등의 현상까지 겹치며 전 세계 기업은 기후변화로 인해 확실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정대로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얽힌 대표적인 이슈로 ▲배출권거래제(ETS) ▲탄소국경세 ▲RE100 ▲좌초자산 리스크를 꼽았다.
현재 제2차 계획기간을 거쳐 시행 중인 배출권거래제는 할당된 배출권에 관해 시장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오는 2021년 제3차 계획기간에 들어서며 적용되는 업체 및 유상할당 비율이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간 수입품의 탄소배출에 비례해 세금을 부여하는 탄소국경세를 EU는 오는 2021년 상반기 경부터 도입할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의 산업군에 높은 무역 의존도 및 에너지 소비량을 지닌 한국의 경우 더욱 적지 않은 영향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RE100은 기업이 소비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겠다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캠페인이다. 정대로 연구원은 ‘현재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공룡 기업에 의해 리딩되고 있는 해당 캠페인 향후 국내 기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급속히 평가 절하된 자산을 일컫는 ‘좌초자산’에 얽힌 리스크 또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규제로 인해 화석연료 설비의 좌초자산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이 약 1천60억 달러 규모의 좌초자산을 기록함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가장 큰 나라로 선정돼 대응 방안 역시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각 기업의 재무제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기업활동에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