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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매상업, “‘평등’ 개념 붕괴…시장경제 향해 변화한다”
최수린 기자|sr.cho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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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매상업, “‘평등’ 개념 붕괴…시장경제 향해 변화한다”

유통산업 방향성 변화, ‘정부 주도→고객 중심’…모든 전략 바뀐다

기사입력 2020-10-14 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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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매상업, “‘평등’ 개념 붕괴…시장경제 향해 변화한다”

[산업일보]
북한이 정부 주도의 공급자 중심 경제를 벗어나, 수용자 중심의 시장경제화를 향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최근 북한 소매상업의 현황’에 따르면, 북한의 유통방식은 장기간에 걸쳐 정부 공급에서 자율 판매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어 왔다. 현재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지속하며 시장경제를 수용하려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북한의 소매상업은 2002년 7.1조치까지 ‘주민에 대한 상품공급사업’으로 정의돼 왔다. 국가 주도하에, 국영백화점과 상점, 직매점 등을 통해 국민에게 기초식품 등 필수 의식품을 소비기준에 따라 일괄 공급했으며, 가전과 가구, 사치품 등의 상품은 별도 주문을 받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7.1조치 이후, 북한에 최초로 종합시장이 들어섰다. 2010년대부터는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의 출현 아래 현대적 상업망이 구축됐다. 이러한 변화는 곧 북한 소매상업계의 ‘고객 유치를 통한 이윤 창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직결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의 김영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존 소매상업은 상품공급 체계 속 정부의 혜택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사실상 이윤 창출과는 무관했다. 구매자인 주민을 고객이 아닌 수혜자로 인식해온 것’이라며 ‘하지만 유통방식의 변화로 주민을 고객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고객편익을 우선하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북한의 상업시설에는 매장 외 식당과 노래방, 세탁소, 놀이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활한 고객 유치를 위해 고객의 흥미와 눈길을 끄는 요소들을 함께 배치하는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상점도 상품 구매 시 포인트 적립 혹은 할인 등을 제공하는 ‘고객카드’를 비치함으로써 고객 유인을 위한 전략 구사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 고객의 구매력을 고려해 유통 환경에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저가 상품, 국산 상품을 선호하는 일반인을 위한 시장 및 상점과 함께, 고가의 수입상품을 구매하는 신흥 부자를 겨냥한 외화전용 백화점이 따로 등장하는 것이 고객의 구매력을 고려한 전략의 일례다.

김영희 연구원은 ‘고객 중심의 유통변화가 고객 니즈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상품 생산 부문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북한 경제가 수요자 중심의 경제로 변화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비치는 부분’이라며 ‘유통 방식의 변화로 사회주의 북한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평등’의 개념이 붕괴됐다. 이러한 소매상업 행태 변화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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