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역공으로 많은 기업이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낸 한 해였다. 특히 수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코로나19 팬데믹은 더 큰 어둠으로 자리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지녔음에도, 해외 판로 개척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에 관세청은 수출기업 지원사업을 진행해 수출 물꼬 트기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본보는 관세청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관실 장진덕 사무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도 빛을 발한 국내 기업의 사례를 살펴봤다.
“전자상거래·물류비 지원 통해 수출 기회 확대”
국내 중소기업이 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해외 판로 개척 애로와 코로나19로 급증한 물류비 부담이다.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전문인력, 마케팅 비용, 입점 협상 부담과 고가의 항공운송료는 자체적으로 돌파하기엔 높은 장벽이기 때문이다.
해외 판로 개척의 필수 요건 중 하나는 ‘전자상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를 돕고자 133개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오픈마켓 입점 지원과 전자상거래 관련 수출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32곳의 국내 기업이 아마존코리아에 입점하는 기회를 잡았다. 장진덕 사무관은 “이들 기업 중 20개 기업은 올해 처음으로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한 것이기에 더욱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지원사업이 확대되면 좋겠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돌아와 기쁘다는 장 사무관은 “이 기업들이 첫 수출을 시작하고 판매 아이템을 확장하면서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본부세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입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자 252개의 지역 기업에 27억 상당의 물류비를 지원했다. 경상북도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 사례는 수출입 통계자료를 활용 가능한 세관과 예산을 보유한 지지체의 협력으로 이뤄진 바람직한 지원 사례로도 꼽힌다.
이러한 물류비 지원사업은 대구시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의 취지는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경영활동 지원에 있다고 설명한 장 사무관은 “어려운 상황 속 해외 판로를 개척한 기업들처럼,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갖고 위기를 극복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도 수출 경쟁력 UP…"우리도 할 수 있다”-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