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폭스바겐이 최근 파워데이에서 미래 통합 배터리셀을 발표했으며 자체 설비용량 240GWh, 제조단가 -50%의 목표와 주력 타입으로 각형전지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VW Power day 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Project 를 통해 2031년까지 150GW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LG에너지솔루션(유럽)과 SK이노베이션(미국)으로부터 파우치타입을 CATL(중국)과 삼성 SDI(유럽)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스볼트를 통한 내재화 추진, 유럽의 전기차 밸류체인 통합 전략(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에 맞게 각형을 주력타입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생애주기관점에서 볼 때 각형전지는 파우치 대비 우수한 내구성과 ESS 로의 확장도 용이하며 Vent 설치를 통해 화재사건에서도 나름 자유로운 특성을 보인다.
파우치는 기술 진입장벽이 낮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용이해 후발업체에서 주력 타입으로 많이 선정했으나, Edge 부위에서 전극이 떨어지면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분리막에 상처를 내어 쇼트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들을 고려해 폭스바겐이 각형전지를 미래 전지타입으로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각형전지도 3m 이상 와인딩 시 빗감김 불량, 데드스페이스 발생, 전극이 길고 전자 이동 속도가 느려 출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와 특정 배터리 타입의 선정이 파우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업체 LG 화학, SK 이노베이션에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LG화학은 미국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5 년까지 70GWh의 생산능력 추가 확보가 예상되며 기존 미시간주 5GWh와 GM과의 JV까지 합산하면 미국에 약 150GWh, 글로벌 400GWh 설비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은 미국에 건설할 신규 공장을 통해 테슬라에 납품할 46800 원통형 전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통형 전지는 CID 설치를 통해 열폭주 현상에서 자유로운 편이며 셀당 용량도 파우치, 각형보다 낮아 열관리에도 용이한 편이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LG화학은 최근 KONA 화재 이슈 일회성 비용을 2020년 4분기에 기반영해 악재는 소멸됐고, 원통형 전지 신규 증설 발표가 이어질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며,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슈는 산업의 빠른 성장과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추진, 고객사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