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과 관련해 MCU(전장시스템 제어칩)보다 AP(데이터 연산·처리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업동향보고서를 통해,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미이크로칩 등 글로벌 강자들이 자리 잡은 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진입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범용 AP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현대·기아차를 포함,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빚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을 멈춘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반도체와 비교에 10년 내외의 오랜 개발기간과 높은 안전도, 신뢰성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자체생산보다는 미국, 일본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구원은 “현재 MCU 시장은 제한적인 규모로 인해 낮은 수익과 공급망 편중의 특징을 보인다”면서 “5~6년 내로 전기·자율주행차 전환이 가속화되면 자동차 한 대당 세 개 안팎의 AP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텔(인공지능 기술 접목 차량용 시스템 칩), 엔비디아(영상처리 GPU), 테슬라(자율주행용 AP) 등이 미래차 분야 AP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가 AP와 같은 범용 통합 칩으로 통합·대체되고, 다양한 종류의 신규 모빌리티에 적용된다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차량용 AP는 생명과 연관돼 엄격한 안정성 검증과 오랜 개발·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업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