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21년 7~9월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이 공개됐다. 기준 연료비는 이전과 동일하게 289.07원/kg이고 2021년 3분기 실적연료비는 299.38원/kg이다. 두 가격 차이에 변환계수를 적용하면 3분기에 적용돼야 할 연료비 조정단가는 1.7원 /kWh이다.
하지만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비상시 조정요금 부과 유보’ 지침에 의거해 조정분이 미반영되면서 전분기와 동일하게 -3원/kWh으로 결정됐다. 2분기 연속 동결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적용사유에서 지난 2분기에 언급된 LNG 가격 급등은 해소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률에 대한 부담을 표현하고 있다.
무더위가 예상되는 여름 전력수요 성수기를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정책을 진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1분기 미조정액 활용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미조정액은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향후 총괄원가 정산에서 인하요인으로 반영돼야 한다. 2022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총괄원가 산정 및 정산에서 전기요금 인상요인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한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현재와 같은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현물가격과 무역통계의 시차를 감안하면 연료비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되기 때문에 조건은 충족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1분기 미조정액 잔여분과 물가 상승 부담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9월이면 전력수요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6월보다는 부담이 낮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이슈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