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고른 자리에 돌과 황토를 이용해 아궁이와 고래(연기가 통하는 길), 개자리 등을 만든다. 그 위에 단단하고 편평한 돌을 덮어 방바닥을 만든 것이 ‘구들’이다.
아궁이에 불을 피우면 고래를 따라 흐르는 따뜻한 공기가 돌을 데워 방 안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예부터 전해져 내려온 구들은 사계절을 가진 우리나라의 전통 난방 문화로, 한옥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 구성 요소로 여겨졌다.
최근 경주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HICO)에서 진행된 ‘2021 한옥문화박람회’에 참가한 휴심 황토건축은 우리의 전통 난방 방식인 구들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로, 야외 전시장에 이동식 구들방과 아파트식 구들방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직접 구들의 온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조상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통 방식으로 구들을 만든다”고 밝힌 휴심 황토건축의 강종근 대표는 자연 재료인 황토와 돌을 달구어 난방을 해야 라돈 등의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겉만이 아니라 속까지 건강한 집이라고 주장했다.
36년 동안 자연 재료와 전통 방식으로 구들을 만들어 온 자부심으로 일을 한다고 밝힌 그는 2000년대 후반 전통 방식을 바탕으로 한 이동식 구들을 개발했고, 또한 아궁이에서 불을 뗄 수 없는 아파트 등에는 온수 보일러를 응용해 구들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아파트식 구들을 개발해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전통 구들을 맞춤 제작하고 있다.
전통 구들을 수출하기 위해 한때 터키 현지로 떠나 전통 구들의 세계화에 도전했던 강종근 대표는 2년여 만에 철수하며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이에 강 대표는 전통 구들 산업이 활성화 되려면 보다 계획적이고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구들은 손기술이다. 때문에 제품으로 수출할 때처럼 KS마크 같은 공식 인증이 없으니 증명이 어렵더라”고 전한 강 대표는 “지원 기관에 도움을 청해도 6개월이 지나면 담당자가 바뀐다. 또 침대 문화권에서 구들을 알리는 일은 쉽지 않으니 일을 추진했다 잘못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며 서로 미루는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구들의 우수성을 정부와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국가나 지방자치 차원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 강 대표의 시각이다.
강 대표는 “농촌 마을을 발전시키는 권역권 사업이 있는데, 시골에는 나무가 썩어 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시골 노인정 등에 전기로 운영하는 찜질방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보다는 전통 구들을 설치하면 나무들을 처리할 수도 있고, 노인들의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