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출력 변동성 등으로 인해 전력계통과 시장 운영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비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해성 (주)장인의 공간 대표와 김진이 한국전력거래소(KPX) 실시간시장팀장은 7일 유튜브에서 생중계한 ‘에너지전환시대의 적정예비력 기준 토론회’에서 한국의 예비력 관련 개선 방향,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예비력은 예측 수요의 오차, 발전기 불시고장 등으로 전력 수급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전력수요를 초과 보유하는 발전력을 의미한다.
정해성 대표는 예비력 시장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예비력 확충과 운영 고도화를 강조했다. 그는 “예비력에 대한 명확한 보상이 없으면 정확한 운영도 어렵다”며 “예비력 시장 도입으로 예비력 보상 부분을 투명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등 다양한 자원을 통한 예비력 확충도 필요하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풍력발전 등을 사례로 들며, 예비력을 확대해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을 줄이고 수익은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예비력 개선을 위해 운영 고도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독일은 재생에너지가 3배 증가하는 동안 예비력 확보량은 15% 감소했다. 수요예측 개선, 발전기 고장정지 감소 등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계통 운영자가 운영 능력을 향상해 예비력 확보량을 줄인 것이다.
김진이 KPX 실시간시장팀장은 한국의 예비력 기준 및 운영현황에 대해 말하며 예비력 시장 신설, 新예비력 항목 개발 등 관련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며 예비력 시장 신설이 중요해졌다고 언급한 그는 “예비력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가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실시간 시장과 예비력 시장을 도입해 1차, 2차, 3차 등 5개 예비력을 상품화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예비력 시장을 도입하면 단가 기준이 아닌 시장가격으로 결정해, 예비력 부족 시 가격 인상으로 예비력의 실시간 가치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KPX는 초속응 주파수 반응 서비스에 대한 新예비력 항목 개발과 무효전력, 계통강건성 제공에 대한 新보조서비스 상품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 팀장은 “재생에너지 증가로 관성이 저하하면서 초속응성 주파수 반응자원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별도의 예비력 항목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10차 전력기본수급계획과 연계해 新예비력 항목을 어떤 기술 요건으로 도입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新보조서비스 상품에 대해 “무효전력 등은 에너지 판매로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예비력 제공이 목적이므로, 계통운영자와 보조서비스 운영자 간에 사전 거래를 통해 계약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