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머신비전 전문 기업 바슬러(Basler AG)가 최근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 이오비스와 다트비전을 인수한 것이 그 일환이다.
바슬러는 한 가족이 된 이오비스와 다트비전에 대해, 직원 개인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한국 시장에서 충분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역량있는 팀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인수합병(M&A) 기념과 동시에 한국과 소통 증대를 목적으로, 지난달 30일 창업자 노버트 바슬러(Norbert Basler)와 최고영업책임자(CCO) 알렉산더 템므(Alexander Temme)가 직접 한국을 내방해 바슬러코리아(Basler Korea)와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이들을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시장의 큰 규모 매력적, 미래 성장성도 있어
바슬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 시장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큰 규모’를 꼽았다. 장기적으로 기술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성 또한 한국 시장 진출의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는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며 솔루션을 도출하고자 한다”며 “또한 다른 지역에 진출해있는 바슬러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많이 열린 반면 한국은 아직 미비하다는 점도 현재 한국에 집중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내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의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알렉산더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응대하는 것은 사실 독일 본사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서 현지에 지사를 두고 직접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서는 한국 기업과 추가적인 M&A 여부가 확실하진 않지만, 바슬러코리아의 인력 충원과 더불어 한국 현지에 맞는 포트폴리오 등을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도 언급했다.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줄이는 것에 중점
바슬러는 한국에서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제품을 시장에 최대한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알렉산더는 “바슬러의 제품 자체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제품과 연관된 서비스”라면서 “고객이 제품을 통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즉시 대응해 제품이 시장에 실제로 투입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법이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해당 방법이 독일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바슬러는 팬데믹으로 불안해진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존에 협력하고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디자인 제품 출시,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급변하는 시장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독일과 한국 사회 장점 합치고 싶어…매력적 고용문화 만들 것”
바슬러가 현재 머신비전 시장이 직면한 문제점으로 언급한 또 한가지는 노동 문제다. 전문적이고 능력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
알렉산더는 이를 위해 좋은 고용주 브랜드(Employer brand)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나 독일에서 시행하고 있는 근로 유연제도 등을 한국에서 시도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근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다른 한국 기업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때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슬러 또한 “인력난 등 모든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비슷하다”면서 “한국 사회 고유의 좋은 모델과 독일이 갖고 있는 좋은 모델을 합쳐서 매력적인 고용주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