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지속하는 동안 국가 간 무역 규모가 늘어났으나 상호 의존도는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유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8년 이후 감소하던 미‧중 무역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했다”면서도 “양국의 무역 비중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감소하던 미‧중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6천915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양국의 올해 상반기 무역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천6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전체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7년 16.6%로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 13.5%에 그쳤다. 중국 전체 무역에서 미국 비중도 2017년 14.3%에서 올해 상반기 12.5%로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간 상호 의존도가 줄어든 원인으로 무역제재 조치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2018년부터 4차례에 거쳐 3천600억 달러 규모의 대(對)중 수입에 최대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은 1천300억 달러의 대미 수입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국의 쌍순환 전략 등을 언급하며 “미국은 핵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경제 자립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했다.
양국의 탈동조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미-중 무역전쟁 4년 경과 및 전망-양국 무역비중 및 탈동조화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중 압박은 중국의 기술 발전과 성장을 지연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핵심 부품의 공급처이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과 기업들이 중국을 배제하기보다는 의존도를 낮추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