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상업용 부동산이 매매 시장에서 거래금액, 거래량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9월 기준 상업용 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의 꽃 ‘빌딩’, 아파트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으로, 9월 기준 상업·업무용 빌딩과 상가·사무실을 합한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거래금액은 2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7조1천억 원 대비 61.9%, 전월 5조6천억 원 대비 51.8% 감소하면서 -78.8%까지 감소된 아파트 거래금액 3조 7천억 원 다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업무용 빌딩은 전년 동기 대비 -66.5%, 상가·사무실은 -50.1%까지 매매거래금액이 줄었다.
9월 기준 상업용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전체 부동산의 약 6.4%인 4천24건으로, 전년 동월(6천965건) 대비 42.2%, 전달인 8월(5천407건) 대비해서는 25.6%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상업·업무용 빌딩이 전년 대비 50.1%까지 매매거래량이 축소되면서 69.4%까지 감소된 아파트 거래량과 19.3%p가량 차이를 보였다. 상가·사무실은 전년 동기 대비 -39%까지 매매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상업·업무용 빌딩 동향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의 매매거래금액과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세종시는 9월 단 한 건의 거래만 이루어짐에 따라 비이상적 폭락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레저 수요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하락기에도 방어를 일부 해 온 부산, 제주도의 상업·업무용 빌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모습이다. 거래금액 규모가 한 달 만에 급격히 빠지면서 전월 대비 제주는 -80.6%, 부산은 -80.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낙폭이 60% 이상 기록한 곳으로는 경기도(-64.4%), 세종시(-63.5%), 서울시(-61.5%)가 있다.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에서 충남(-13%), 전북(-18.2%) 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매매거래량 증감률이 20% 미만으로 다른 지역 대비 변동폭이 비교적 낮았다. 충남의 경우 거래금액 증감율 또한 -3.7%에 불과해 눈길을 끈다. 두 지역은 아파트의 경우 각각 매매거래량 기준으로 같은 기간 -64.7%, -63%씩 하락한 만큼, 빌딩의 가격 방어가 눈에 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잇따른 빅스텝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상업용 부동산 동향을 신속히 읽어냄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를 드릴 수 있도록 웹과 앱을 통해 부동산 마켓 리포트 제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