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투자자의 언어’입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SG 포럼에서 한국표준협회 ESG경영센터 유훈 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투자자가 이전에는 재무적인 정보만 고려했다만 이제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평가하겠다는 것이 ESG”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훈 ESG경영센터장은 “ESG는 사실상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며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과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담론에서 출발한 만큼 ESG도 UN SDGs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주요 국가에서는 자발적 ESG를 넘어 강제성 있는 정책 및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공급망, 인권 및 노동관행과 관련된 법률이 강화되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에 의한 탄소세 부과는 철강, 전력,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등 5개 품목에 적용될 방침이었던 초기 내용에서 유기화학품, 플라스틱, 수소, 암모니아 등 4개 품목이 추가되며 총 9개 품목으로 확장됐다. 2023년 1월인 시범적용 기간이 조정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오히려 본제도 시행시기가 2026년 1월에서 2025년으로 앞당겨지기도 했다.
이렇게 앞당겨지고 더 명확해진 규제로 조급해진 여러 기업을 위해 아디다스의 퓨처크래프트 루프, 유니레버(Unilever) 나노팩토리, 풀무원 국산 콩두부 10종 탄소발자국 인증 등 국내외 ESG 경영 사례들이 소개됐다.
유훈 센터장은 “모든 기업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혁신한다. ESG는 경쟁우위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ESG 평가에 집착하기보다 전략수립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그린워싱’을 범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경영자들의 충분한 공부가 필요다고 조언했다.
이어 “ESG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이는 사실상 기업문화를 담보한 혁신”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할 것으로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