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만남이 주춤했던 분위기에서 올해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지난 5월만해도 해제가 아닌 완화의 단계로, 확진자 격리의무가 지속되고 해외 출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지난 회 개최 취소 후 4년 만에 막을 올리는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전시회인 SIMTOS(Seoul 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심토스) 2022에 얼마나 참관객이 방문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8만 명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찾으며 산업계의 일상회복에 대한 바램을 확인할 수 있었다.
SIMTOS 주관사인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의 김경동 선임 본부장을 만나 올해 전시회 성과와 다음 회 전시의 중점사항, 그리고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공작기계산업계의 애로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SIMTOS 2022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SIMTOS 2020 취소 후 일부 국가의 격리제도 운영, 해외 물류난, 외국인 비자발급 제한 등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시기간도 당초 4월에서 5월로 연기하며 SIMTOS 2022를 개최했다.
SIMTOS 2022는 경기 침체와 이동의 제한으로 참가업체 및 참관객들의 신뢰있는 전시회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29개국에서 854개사 참가와 약 8만 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가운데 다시 한번 한국 최대의 생산제조기술 전시회임을 확인했다.
다만, 전시회 기간 연기,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의 격리제도 운영 및 전시품의 수급 어려움으로 많은 참가업체와 바이어들이 SIMTOS를 직접 방문하지 못해 비즈니스 활동의 제한적이었던 점이 아쉬웠다.
Q. SIMTOS 2024에서 선보일 새로운 구상이나 중점 사항은?
국내외 주요 전시회를 연구해 SIMTOS 참가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고 참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꺼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그래서 지난 9월에는 미국, 11월에는 일본과 독일을 다녀왔고 수시로 국내 전시회도 참관하고 있다.
이 같은 전시회를 통해 얻은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고 SIMTOS에 반영할 부분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과 새로운 제조기법의 트렌드 공유를 위해 산업자동화 AM(Additive Manufacturing, 적층제조) 분야에 초점을 맞춰 전시회를 기획할 예정이다.
또한 참관객도 기존 참관객 외에 신규 분야의 참관객 발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SIMTOS 2024년 기획 계획에 대해 현재 연구 중이며, 2023년 3월에 참가업체 설명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Q. 공작기계산헙협회에서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시장 조사와 해외 관련 협회와도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공작기계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9월 공작기계 시장은 주요국의 통화 긴축, 러·우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에 따른 투자 수요 약화로 수주와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하고 있다.
9월까지 누계수주는 2조3천827억 원으로 –4.8%가 감소했다. 9월까지 누계수출은 18억2천200만 달러로 +13.3%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어서 4/4 분기부터가 걱정이다. 특히 지난해 최대 수출국인 중국(2억1천800만 달러, -38.35%)의 감소세가 크다.
9월까지 생산(2조327억 원, +13.2%)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이는 2020년 하반기부터 증가한 수주물량의 대응으로 보이며, 2021년 하반기부터 수주가 정체하고 있어서 향후 생산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9월까지 수입(8억 200만 달러, -1.5%)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흐름으로 볼 때 2023년 공작기계 시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금융 불안, 주요국의 긴축재정, 소비심리 위축 등의 부정적인 요인 등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위축이 전망되며, 올해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Q. 공작기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공작기계업계는 최근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인 CNC장치, LM가이드 등의 수급지연과 물류비 인상 등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엔저로 인해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 저하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시장 확대를 위해 각종 세제 혜택, R&D 지원 등 정책적으로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에 대한 국민적 이슈로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투자혁신사업의 지원대상에 공작기계가 포함돼 수요업체가 이를 활용한 장비구입을 신청해 전년보다 예산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많아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서 관련한 예산 확대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 등으로 공작기계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 중소기업 시설투자 지원 정책자금 확대와 저리융자 지원 등으로 신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