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 반도체 산업을 지역화 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원도는 25일 춘천시 스카이컨벤션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3회 강원특별자치도 첨단과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강원특별자치도 첨단산업, 반도체에 길을 묻다’로 각계의 전문가들이 강원도의 반도체 산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시스템반도체 산업 동향과 AI 의료 반도체 개발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권명중 부총장은 “1년 전부터 글로벌 기업과 함께 연세대 미래캠퍼스를 AI 반도체 특성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주로 의료분야) AI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로 이미 지역에 자리를 잡은 인프라를 꼽았다.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군이 필요하다. 권명중 부총장은 “강원도 원주는 30년 동안 의료기기 산업을 이어왔고, 원주에만 177개의 의료기기 기업이 있다. 또한, 보건 의료 관련 빅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있다”면서 강원도가 이미 AI 반도체 개발의 바탕이 되는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에 관련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전처리 후 표준화를 시켜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면, 이를 가지고 AI가 비즈니스, 시스템 설계, 시장 반응, 리스크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분석을 통해 나오는 정보가 기존의 서비스나 상품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판별되면 이를 AI 프로그램, 즉 AI 솔루션으로 만들어 반도체에 체화시키면 AI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권 부총장은 강원도가 지역 전략산업으로 바이오와 의료기기를 집적해왔기 때문에 AI 반도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군이 형성돼 있다는 점과 정밀의료 규제자유구역이어서 AI 반도체 생산 시 필요한 실증사업에서도 유리해 AI 반도체 생태계에도 긍정적 조건이 된다고 했다.
AI 반도체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강원도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인 AI 반도체의 시장을 형성한다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권 부총장의 생각이다.
권 부총장은 “기존에 나와있는 AI 반도체 기술을 응용해 전략 산업을 고도화시키고, AI 반도체를 실증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시작하면서 기술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면서 “AI 반도체는 반도체 그 자체에 대한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과 강원도의 전략 산업을 고도화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