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Pump)는 압력을 이용해 유체를 수송하는 기계다. 건물의 에너지 교환, 오배수처리 등 다양하게 사용되며,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친환경 기조에 따라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펌프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전기료를 절감하는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COEX) A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이하 기계설비전)에 참가한 글로벌 펌프 및 펌프 시스템 제조기업 윌로펌프(Wilo)는 이번 전시회에서 순환 펌프 및 급탕 순환 펌프, 오배수처리 펌프 등의 솔루션을 소개했다.
윌로펌프의 김동혁 팀장은 “건물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물을 조절해주는 시스템이 순환펌프 시스템”이라면서 “건물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펌프가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사용한다.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고효율 설계로 펌프를 제조했다”고 밝혔다.
모터의 등급 숫자가 클수록 효율이 높은 펌프라고 설명한 김 팀장은 “유럽에서는 I5 등급을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프리미엄 등급은 I3 수준이다”라면서 더 높은 효율의 제품이더라도 국내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 인증과 가격 정책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도입에 시일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또한 “효율 등급의 경우, 과거엔 10~15% 차이가 났는데, 지금은 3~5%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실질적으로 사용을 하다보면 1~2%도 유지비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유지관리를 직접 하는 기업들이 고효율의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에 출품한 순환 펌프 모델에 대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특기시방한 제품이라고 소개한 김 팀장은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관리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1~2%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등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는 급탕 순환 펌프는 건물 내 보일러와 수도 사이에 따뜻한 물이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형 펌프다.
김 팀장은 최근 유럽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형 펌프보다 필요한 부분에만 인버터가 달린 소형 펌프 등을 사용한다면서 “대형 건물이 많은 아시아에서 펌프 수요가 더 많다”고 시장 동향을 전했다.
윌로 부스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데모 시연을 한 오배수처리 펌프다. 기존의 오배수처리 펌프는 오물통 속에 침수된 채 작동해 임펠러에 각종 오물들이 엉켜 고장이 나거나 오물이 통에서 넘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일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 발생 시 처리를 위해 오물통에 들어가는 인부들이 있었지만, 점차 그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시대가 되면서 장기적인 서비스가 어려워졌다. 이에 최근 오배수처리 펌프는 오물통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김 팀장은 “펌프를 외부로 빼내면서 불쾌한 냄새도 감소하고, 유지관리까지도 깔끔하게 되기 때문에 기존 펌프보다 비용이 높아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라면서 “일본 등에서도 해당 펌프로 교체가 많이 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지하철 부분에서 교체 공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펌프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계속적으로 펌프에 대한 재설계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디지털화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에, 설비 관리를 위해 외부에서도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및 IoT 시스템을 탑재해 펌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기계설비전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한설비공학회, 한국설비기술협회, 대한설비설계협회,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설비기술협회와 (주)메쎄이상이 공동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