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전기차 전환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내연기관 산업이 존폐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리고, 전환 시에도 바이오 연료 기반일 것으로 전망돼 한국 부품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브라질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생산량 기준 세계 9위, 내수시장 규모 세계 7위의 자동차 주요 생산 및 소비국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때 브라질 자동차 산업의 생산량이 급감했으나, 2021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전기차 전환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꼽았다. 그 이유는 에탄올을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80% 이상이 휘발유와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Flex-Fuel Vehicle(FFV)이라고 밝힌 보고서는 1990년대 에탄올 차량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2000년 이후 환경보호 이슈로 에탄올 육성 정책이 다시 추진됐다고 했다.
에탄올 생산에는 사탕수수뿐만 아니라 옥수수도 사용할 수 있는데, 브라질의 에탄올 생산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생산된 에탄올은 브라질 내에서 대부분 소비돼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브라질이 전기차 보급보다 에탄올 연료 차량 확대를 통한 탄소배출 감축을 달성할 것이라며, 향후 브라질이 전기차로 전환하더라도 바이오연료 기반의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전기차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완성차 수출은 증가할 수 있지만, 내연기관 부품 산업은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고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브라질 시장에서 수출 및 투자 진출의 가능성을 높여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