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에너지 분야 국내외 기업, 주요국 정부·국제기구 인사, 학계 등이 한 자리에 모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World Climate Industry EXPO)’(이하 기후박람회)가 25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했다.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27일까지 진행하는 기후박람회는 부산 엑스포 주제와 연계한 기후 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행사 개최를 통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후산업 분야 국내외 500여 개 기업들이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며, 탄소중립 관련 산업계의 역동적 대응 공유 및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서 기후산업을 선도하고 신성장동력화를 도모한다. 수출상담회 등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함께 수산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교류의 장 역할도 한다.
이날 오전 전시장을 방문해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혁신 제품들을 살펴본 한덕수 국무총리는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개막식의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는 인류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있다.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커다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의 이행은 반드시 함께 나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한 뒤 “많은 고통이 따르는 어려운 길이지만,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그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기대했다.
한 총리는 “인간이 능동적인 혁신의 주체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난 4월에 마련한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탄소중립이 한국의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세계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인적자원은 저탄소 산업 구조 전환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소 다배출 업종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는 혁신형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을 밝힌 한 총리는 산업 현장의 고효율 설비 보급 촉진을 위해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혁명을 주도할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차 공급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강화하고 있는 환경 관련 규제들을 언급하며 “기업들은 상용화된 감축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실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의 기후편익이 투자비용을 앞지르는 골든크로스는 206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최 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맥킨지 리포트에서 2030년 9천조 원의 탄소 시장이 열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탄소중립의 골든크로스 편익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대전, 탄소중립 EXPO, GGHK, ENTECH 등 정부 각 부처가 주최하는 관련 전시회를 통합해 국가대표급 행사로 추진한 기후박람회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등 5개 협단체 주관으로 전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상담회, 참관객 투어 및 체험 프로그램,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구성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을 제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