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산업이야기] 전 세계 강타한 기후 위기, 당신의 자세는 어떤가요](http://pimg.daara.co.kr/kidd/photo/2023/07/21/thumbs/thumb_520390_1689929984_96.jpg)
[산업일보]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올해도 극한 호우를 면치 못했다. 쏟아지는 물 폭탄으로 올여름도 지하차도 침수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내외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날로 갈수록 강해지는 극한 호우가 ‘기후변화의 징조’라고 이야기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수증기 증발량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물 폭탄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다.
현재 이 시대는 폭우를 비롯한 극심한 가뭄, 폭염, 해수면 상승 등으로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택배기사’는 환경오염으로 황폐해진 한반도를 배경으로 방독면을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회를 그리며 ‘기후 위기 주의보’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전 세계 강타한 기후 위기, 당신의 자세는 어떤가요](http://pimg.daara.co.kr/kidd/photo/2023/07/21/thumbs/thumb_520390_1689931291_31.jpg)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 속 ‘극한호우’...엎친 데 덮친 격
기후변화가 강수량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집중호우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최근 엄청난 비가 쏟아져내리면서 침수된 지역들의 부유물로 인해 쓰레기 섬이 생성되고 있다. 또한, 침수된 축산·농가 지역에서 각종 분변이나 바이러스 등이 떠밀려 오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기름에 물 붓는 격’이 되는 셈이다. 매 여름마다 장맛비 강도가 세진다면 전 세계가 목표로 하고 있는 탄소중립은 둘째치고 대재앙이 재빠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택배기사’에서 극심해진 사막화로 산소통이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아이템이 돼버린다. 영화 속 배경은 절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 빗대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후 위기 인식 및 대응책, 어디까지 왔나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을까?
지난해 11월 질병관리청은 ‘2022년 기후보건 위험 인식 제고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남녀 1,500명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후변화를 걱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87.4%가 ‘걱정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극심해진 기상이변에 따라 국민 다수가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
그에 반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 위험 인식은 63.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현 위기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는 총체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정부는 마냥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3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시행했다. 향후 20년 동안 한국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5년마다 수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월 ‘2050 탄소중립 달성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3.1% 낮추기로 결정했고, 이는 ‘사실상 기후위기 대응 포기 선언’ 이라는 여러 환경계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불평등...마주하지 않으려면
기후 위기는 평등하지 않다. 이것이 가속화됨에 따라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혹서기와 혹한기를 견디기 힘들 것이다. 즉, 빈부 격차에 따라 기후 불균형은 더 커질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일반, 특별, 코어 구역으로 나뉘어 새롭게 계층이 정의된다. 그리고 이곳에 속하지 못하면 난민으로 구분된다. 단순히 기후 위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은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할 때다. 정부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개개인이 ‘내가 한다고 변할까?’라는 마인드에서 우선적으로 벗어나 조그마한 노력과 실천을 이뤄내는 것이 기후 위기 싸움의 시작점이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