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저개발국에서 작은 전력으로 담수를 만들 수 있는 ‘캐리어형 소형 담수기’가 ‘2024 월드IT쇼’에 나왔다.
박헌균 솔라리노 대표이사는 “저개발국가에서 활동하는 NGO단체, 국제협력기구 등이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축전식 탈염(Capacitive deionization, CDI) 방식 소형 담수기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CDI는 전기를 이용해 염수로부터 소금을 정제하는 기술이다. 소금물 속 소듐과 염소 이온을 각각 음전극, 양전극으로 이동시켜 최종적으로 담수만 빠져나오게 한다. 기존의 필터나 증류 기반 담수화 기술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현재 해수를 증기로 만들어 담수화하는 다단증류법과 분리막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얻는 역삼투압법은 운전과 설치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에너지 효율도 낮다.
박헌균 대표는 “전기적 인력으로 이온을 흡착해 담수를 만드는 방식이지만 전력 소모량은 낮다”면서 “50와트(W) 소비 전력으로 하루에 담수 약 1톤(t)을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열전구(40~100W)나 선풍기 1대(45~60W) 소비 전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작은 크기의 태양광 전지판만 있어도 작동할 수 있다”며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환경기술전시회(WETEX)와 올해 미국 CES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대기업이나 국제협력기구 등 원조 사업 개념으로 함께할 스폰서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스폰서를 찾지 못하더라도 기술개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세네갈, 케냐, 에티오피아 등 저개발국가에 공급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회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